gaia > 희망은 문학에있다.

"내가 열일곱살 때 언니따라 이곳에 왔었는데,

불상은 황금색으로 변했지만 저 산은 그대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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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0-17 12:22

ㅇㅇ

글쓴이 : gaiakingd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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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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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밖에 76년	먼 숲속에 부엉이 울어 조용한 밤이 깊어지면 촛불 한자루 머리맡에 켜 놓고 외로워지는 나의 두 귓가에 어느고운 흰 손이 문 드드리는 그 소리를 나는 들었습니다. 내가 꼭 만나야 할 그리운 다정한 사람이 있어서 오랜 세월을두고 창에 기대어 밤이 깊도록 잠못 이루거늘 기다리다 몸과 마음이 지칠무렵 그대는 나를 찾아본 것이나요? 나의 고막이 헛되이 불어오가는 바람소리를 잘못 들은것은 아닙니다. 참말 나의 이름을 가만이 부르는 브드런 음성이 문 틈으로 들렸습니다. 촛불커놓은 방 안이 더 환해지고 나는 잊었던 축가를 외우고 싶어요 아. 그러나 이 무슨 슬픈 일일까요.	d
삶 78년	고요한 밤빛은 여운이 내리는 녹음속에 흙수정 보다도 더 짙은 삶의 바탕이 있었습니다. 짙고도 끈길 수 없는 마음속에 갈핏빛보다도 더 푸른 슬픔의 사연들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목마른 나무들 강한 햇볕보다도 더 뜨거운 삶 삶은 고단한 영광속에서 사실 쉬임없는 우리들 몸부림속에서 많은 갈망이 있었습니다. 그대, 기도하는 마음이 있었나 봐. 한마디로만 되풀이되는 마음의 부르짖음이 우리들 주변의 많은 생각들을 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d
그리움 76년	넓은 망토에 턱까지 파묻고 나는 어둡고 험한 길을걸어 겨울 들판으로 내려갔다. 갈앉지 않은 마음에서 어느 가까운 곳으로 도피코자 생각하며 갑자기 새날이 밝아진듯 싶었다. 이 세상 것 같지않은 한 소녀가 이리로 왔다 시인의 세계에 노래불러진 그리운 저 여성과 같이 이상적이었다. 나의 그리움은 진정되었다.	d
ㅇㅇ 76년	멀리 있다 하여 진정 잊었다 생각마오 미소가 사라진 얼굴이라 하여 진정 잊었다 생각마오 뜨거운 피가있고 부드러운 눈동자가 있음을 벗이여 잊지마오 넓은 바다와 파도가 저리도 파란데 내 어찌 당신을 잊겠오	d
너와 나 77년	한평생 잊지못할 벗 나는야 바라노라 우정의 연속을 헤어지자 우리도, 언젠가 미지의 그날엔... 그러나 우정만 찾아다오 낙엽처럼 뿔뿔이 헤어진 벗 영원히 잊지말고 기억해다오 그 언젠간 화합될 이별의 슬픔 고독이란 독한 줄에 너 또한 나	d
윤미례 관악구 봉천6동 사시는 분	가지런한 호홉 향기찬 아침녁의 햇살 무늬져 흐르는 영롱한 이슬방울 영혼에 머무르는 밝게 닦인 두 눈동자 그대가 있음으로 모든것이 빛나고 숨죽인 환희는 터질듯한 애드벌룬이 된다.	d
김남조 빗물같은 정을 주리라	너로 말하건 또한 나로 말하더라도 빈손, 빈 가슴으로 왔다가는 사람이지 기린 모양의 긴 목아지에 멋있게 빛을걸고 서있는 친구 가로등의 그림자로 눈이 어리었을까 엇갈리어 지나가다 얼굴 반쯤 봐버린 사람아 오센 참 너무많이 네 생각이 난다 사락사락 사락눈이 한줌 뿌리면 솜털같은 실비가 비단결 물보라를 적시는 첫 봄인데 너도 빗물같은 정을 양손으로 받아주렴 비는 뿌린후에 거두지 않음이니 나도 스스로 사랑을 주고 달라진 않으리라 아무것도 무상으로 주는 정의 자욱마디엔 무슨 꽃이 피는가 이름없는 벗이여.	d
아카시아 강명희 안양병원 분만실 간호잡지에서	가장 높고 가는 가지에 피고싶소 뭇 인간들이 가시에 찔리면서라도 올라와 손을 뻗혀도 잡지 못할 가지에 때묻지 않은 채 꿀벌에게 모든 것 바치고 싶소 그리곤 후회없이 까맣게 빛나는 씨를 남기고 싶소	d
한밤의 음악편지 중 85.3	나도 한때는 백화 자작나무를 따던 소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을 꿈꿀 때가 있었습니다. 인생이 길 없는 수풀과 너무 흡사할 때 내 얼굴이 작은 나무가지에 걸려 간지러울 때 내 눈 하나가 작은 나무가지에 찔려 눈물이 날 때 나는 인생을 다시 돌아와 새로운 시작을 하고싶습니다. 운명이 나를 잘못 이해하고 데려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세상은 사랑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d
맹영아선생님 77년	만일 그대 나를 사랑한다면 오직 사랑때문에 사랑하시오 그의 눈짓이 그의 웃음이 교양있는 마음씨가 그의 취미와 생각하는 것이 나와 꼭 같아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이렇게 말하시오 사랑이여 그들 모두 변하고 또한 변해지리니 그리하여 그렇게 맺어진 사랑 또한 깨어지리니 내 눈물젖은 두 볼을 씻어주는 그대 번민으로 나를 사랑하시오 길이길이 그대의 우리를 받던 사람도 어느때 울기를 잊고 사랑마져 이우러질지 알것이오 다만 사랑때문에 나를 사랑하시오 길이길이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오직 사랑때문에	d
바다 형님 서머리노트에서 74년	초록빛 바다를 달음질하듯 너의 그 넓은 가슴에 내가 안기고 나는 한마리의 작은 물새가 되고싶다 바다. 종일 보고있어도 결코 미워지거나 싫어지지 않아 그래서 쉬 내곁은 떠나지 못하나보다 바다. 너의 그 넓은 가슴을 맨발로 뛸수만 있다면 나는 언제나 일곱살의 사내아이로 살수도 있으련만 바다. 내 가슴 거칠어 피를 토할때 그때야 나는 현실을 알고 인생을 배우고 아득히도 먼 곳에서 너를 그리워한다.	d
코스모스 이정숙	가까이 오지 마세요. 낭떨어지예요 거친들판 삭풍불듯 아품 몰아치면 염주든 손 뚝 꺽듯이 가는허리 뚝 꺽어서 쏟아져버리고 말겠어요 꽃잎 그대로 종신할 수 없는가 꽃잎 그대로 운명할 수 없는가 다가서는 백여덟개의 손 다가서는 백여덟개의 욕 가지고 싶은건 바람 뿐이예요 가지고 가고싶은것도 바람 안묻은 달빛 뿐이예요. 숨은자궁 열어놓고 벗은 몸에 아이낳고 감췄던 젖 물러주고 남자따라 적 바꾸고 북풍불면 스러지고 가까이 오지 마세요 나는 떨어지는 잎일 뿐이예요.	d
주머니가득 미소를 민경 82년	매일아침 그날 쓰기에 족할 만큼 주머니 가득 미소를 담아 그날 그대가 가는길에 후하게 흩뿌리라 이상하게도 주면 줄수록 그대가 가진 미소는 더욱 많아져 그대의 두 주머니에 넘처 흐르리라 매일아침 그날 쓰기에 족할만큼 주머니 가득 미소를 담으면 그대의 인생여로 전체가 행복의 길이 되라라	d
원어즈워드 형에게 주는 시 민경 82년	다브의 샘가 인적없는 외진곳에 그 소녀는 살았네 칳찬하는 사람 아무도 없고 사랑하는 사람 또한 전혀없는 그 소녀 이끼 낀 바위틈에 반쯤 가리워 다소곳이 피어있는 한송이 오랑케 꽃 하늘에 홀로 반짝이는 샛별처럼 아름답던 그 소녀 아는 이 없는 삶을 살다가 아는 이 별로없이 삶을 거둔 가엷은 루시 이제는 무덤속에 고이 잠들었으니 오, 나에게는 천지가 달라졌도다.	d
레마지에서 장승백이 제일교회 경향	헤어져 있음은 죽었음과 무엇이 다르리 너와 나 얼굴 대한지 오래이거늘 더블어 재내던 그때는 연기처럼 뇌리를 스칠 뿐 이젠 나 기다리는데 답답함이 인내인채 더하여 몰리운다 언젠가 만날 때쯤 세월속에 지워진 그대의 옛 모습이 찬 눈물에 가리워 보이지 않을 때 그때는 지금이 아니니 내 어찌 가슴타지 않으리 내 마음 조여오니 헤어져 있음은 죽음과 무엇이 다르리 그림자만이 꿈속에 남는 悲한 환상 다가온다. 어제도 지친 기다림 오느은 이에 어찌 더하리 더운 공기만 살갗을 비비내.	d
성숙 보건학보에서 식영과 조현주 82년	한뼘의 뽀오얀 바램이 아슬했을 적엔 차마 오늘을 기대치 않았다. 고독했던 미소들이 낙엽의 속삭임들이 숱한 발자욱들 속에서 몸부림치던 소리들도 모두 다 그 순간들이 의미하던 성숙의 울림이었나보다. 새삼 잃어야 하는 명랑보담 주워야 한다는 우수가 낫다고 마음껏 자부하던 가여운 소녀가 노랗게 착색된 유연들속에 온 마음을 불태웠을 게다. 이재끔 화안한 현실앞에서 성숙이란 아픈 단어를 씹으며 하나의 묵인이된다.	d
낙엽 레마지에서 이만숙 82년	서러운 전설을 묻고 가을은 보랏빛 꿈을 바다로 져다 버렸다. 나의 손바닥에서 그리움이 빛깔을 잃고 학교가 파한 운동장에 풍금소리가 뒹굴고있다.	d
이름을 까먹음 1년선배인 그녀의 학과시험지 한켠에 적혀있던 시임	인생은 그냥 흘려가는 것이 아니라 성실로서 이어지는 것이랍니다. 오늘이 과거가 되기쉬우나 내일이 미래라는 보장은 못한답니다. 은혜를 베푼다는 것에 만족하세요 받는 이는 자유라는 것을 알게 된답니다. 연못속에서 저 푸른 창공을 보고 부러워말고 작은일부터 충실히하여 앞길에 행운이 함깨하시길 바랍니다.	d
살로메 영레이디에서 양애경 84년	나는 노래하는 법을 배울테야 야성의 짐승처럼 바람과 함깨 달리는 바다의 물결들처럼 지상에서 쫒겨난 자인 애인을 나는 묻는다 의식의 지금보다 투명하고 단단한 땅에 그리고 허리를 펴야지 지상의 돌팔매를 되 받아 던저주려면 게다가 나도 내 걸음을 튼튼히 걸어 머리칼 씩씩하게 날리며 나아가려면 애인의 무덤위엔 부드러운 어둠 암시에 걸릴때마다 찢겨 피 흘리는 장미 피고 있으라지 묻히고 있으라지 피 흘리며 나는 웃는다 피 흘려도 나는 끄덕없이 나도 집짓고 지붕같이 순하고 푸근한 남자 백점 받아오는 요즘 아이를 가질거야 거울속에서 슬프게 다가오는 내 모습 볼지라도 더 이상 춤추지 않을테야 더 이상 날고싶지 않아 땅에 쉴테야 뿌릴 내릴테야 지중해 암벽을 뚫는 올리브 나무처럼 견고한 외로움으로 굽어지더라도 나는 새길테야 아이들의 이마에 이 시대의 죄와 축복의 기호를 그때 나는 노래하는 법을 배울테야	d
베스트셀러 양애경	꿈 꾸게 해주세요 가난한 집 이야기는 싫어요 잘 알거든요 부유한 남자와 가련한 처녀의 사랑을 다룬 고전적인 이야기도 좋아요 사치스런 곳에서 벌어지는 부자들의 화끈화끈한 현대적인 이야기도 좋아요 사소한 감정문제로 그들이 몹시 고민하도록 하세요 사소할수록 더 좋아요 우리는 그들을 동정하며 암 그렇구 말구 돈 많다고 다 행복한 것은 아니라구 우리의 영웅은 슬럼가에서 태어나 푸줏간에서 갈비짝을 두들기고 마침내는 참피언을 링의 늪속에 침몰시키는 왼손잡이 록키예요 와와 사람들은 주먹을 휘두르며 기뻐 날뛰고 뒷골목 만세 인간의 생존능력 만세(쥐들의 왕성한) 실패하는 이야기는 싫어요 꿈꾸게 해주세요 소설가 아저씨.	d
하루 한국일보 여성시단 최승원	시지프의 후예임을 거부하고 싶은 새벽 거추장스런 동체로 몸뚱이를 내려다본다 밝아져 드러날 내 모습을 두려워하며 흥정이 시작된다 인식을 빵과 바꾸는 밥 한술엔 내 젊음이 씹히고 국 한술엔 내 어머님의 눈물맛이 짙다 이제 나는 죽음조차도 바랄 수 없는 절망 앞에 선 탁발승이되어 행각을 떠난다 빈 시주자루가 왜 이리 무거운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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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e-mail : gaiakingdum@daum.net (카톡아이디: dalmage57) 2013.04.08.(최근수정 : 2020.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