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ia > 희망은 문학에있다.

"내가 열일곱살 때 언니따라 이곳에 왔었는데,

불상은 황금색으로 변했지만 저 산은 그대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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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0-17 12:24

글쓴이 : gaiakingd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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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하나의 추억과 별하나의 사랑과 별하나의 쓸쓸함과 별하나의 동경과 별하나의 시와 별하나의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폐.경.옥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어머니가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스의 장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위에 내 이름자를 써놓고 흙으로 덮어버렸습니다. 딴은 밤을새워 우는 벌래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나가고 나의 별에도 봄이오면 무덤위에 파아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d
어느 잡지에서 얻는 글인데 출처를 모름	사소한 계기가 사람의 진로를 결정 또는 변경하게 하는일이 있다. 모파상은 부모가 별거하는 바람에 의사의 아들인 풀로베르에게 사사하게 된다. 환자들의 병고와 죽음을 보면서 굳어진 우울한 반성벽이 영향하여 모파상을 대표적인 자연주의 작가로 만들었다. 여섯살에 피아니스트가 되어 아버지와 누이와 함께 순회공연을 함으로서 선망의 대상이 되었던 모짜르트나, 대를 이어오는 음악가정 출신으로 하이든에게 배워 대성한 악성 베토벤이 만약, 한 50년전 한국의 어느 두메산골에서 아버지가 가는 쟁기를 마소대신 끌면서 논밭을 갈아야 겨우 연명하는 가정에서 태어났더라면... 일자무식인 고아 장승업이 남의집 머슴살면서 속기 기원등에 천재적 소질을 발휘하여 순식간에 대성했지만, 그 주인집 아들이 그림공부를 하는이가 아니었더라면... 아버지가 물러주는 은행장 의자에 앉았더라면 평생을 거들먹거리며 살았을 세잔, 그는 객혈하는 서가쪽을 택했다. 젊은이들이여! 되도록 빨리 정확한 자기의 정성이나 소질을 알아낼것. 거기에 맞는 실현성있는 목표를 새워 정진할 일이다. 1986.08.07.	d
1977.07.09. 일기장에서	토요일 첫교시는 4반애들 체육시간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우천으로 체육을 하지 않았다.	d
	바다에 소라 저만이 외롭답니다 허무한 희망에 몹시도 쓸쓸하지만 소라는 슬며시 물속이 그립답니다 해와 달이 지나갈수록 소라의 꿈도 바닷물에 굳어간답니다 큰 바다의 기슭엔 소라, 저만이 외롭답니다.	d
1982.06. 학우들이 보낸 쪽지중에서.	대 자연의 신록이 그 푸르름을 더해가는 6월에 나라의 부름을 받고 씩씩하게 나아가는 형에게 가득한 행운이 있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임상과 c반 학우일동 드림.	d
낙엽 구르몽	시몬 나뭇잎새 저버린 숲으로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조롱길 덮고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발자국소리가 낙엽빛깔은 정답고 쓸쓸하다 낙엽은 덧없이 바람을 받아 땅위에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소리가 저녁노을의 낙엽모습은 쓸쓸하다 바람이 불리울적마다 낙엽은 상냥스러이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발자국소리가 가까이오라 우리도 언젠가 가련한 낙엽이리라 가까이오라 벌써 밤이다 바람이 몸에 스민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발자국소리가	d
헤어지기 연습	완강한 힘으로 줄기채 뽑혀간 작은나무 한그루 서있던 자리를보면 부드러운 흙속에 뿌리들이 한사코 살아있기를 바라며 약하게 버티다가 흘린피가 보인다 오늘도 내 가슴에 푸른 옆맥을 떨치며 자라나는 너의 사랑이 어느날 갑자기 떠나게 된다면 떠난 빈 자리에도 피가 묻어날 것이다. 그 낭자한 출혈의 아품을 대비하며 나는 내 가슴 한부분을 소리없이 비워두지 않으면 안된다.	d
봄 김후란	좌선하는 이 흔들어 깨우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산 울림소리 저도 모르게 화답이 울리고 되 울리고 적막속에 잠긴 가슴 뒤흔들어 놓고 진달래 진달래 피멍을 들여놓고 그렇게 봄은 오고 봄은 가고	d
물 전영주 마로니에 전국여성 백일장 시부분 장원	나는 본시 얼굴도 마음도 갖고있지 않습니다 내게 비추이는 그대가 나를 다스릴 뿐입니다. 나는 색깔도 냄새도 형태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대의 슬픔이 흰 뼈만 남도록 그대 사랑이 그대 눈빛으로 빛나도록 씻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대는 나를 흘러간다 여기나 그대 앞에 나는 늘 고여있습니다. 그대 가슴속에 달 뜨면 달을잡고 그대 건너는 발목있으면 발목을 잡고 잡은 모든 것들을 흐름으로 다스리지 못하는 그대로하여 잊혀진 채 나는 그대 눈물샘속에서 기다립니다 언젠가는 그대도 아시겠지요 달은 세상의 모든 강에 동시에 떠오르고 그대가 잡은 발목 하나로는 그 모든 강 쉬이 건너갈 수 없음을 언젠가는 그대 스스로 가슴속의 물꼬를 트고 그 물길을 따라 나서겠지요 그대 가고자 하는곳으로 반짝이며 결 곱게 흐르겠습니다 그대는 본시 얼굴도 마음도 갖고있지 않습니다. 그대에게 비추이는 내 모습이 그대의 가장 오래된 모습인 것입니다.	d
시인과 종달새	누군가 쏘주만 마시고 있을 때 누군가 신음하고 있을 때 누군가 갑자기 벙어리가 되어 돌아왔을 때 텔레비젼이 스포츠 중개에 미처있을 때 그때 시인은 시를써야 합니다. 종달새는 봄에 봄을 노래하지만 시인은 겨울에 봄을 노래합니다. 추운 가슴으로 봄을 노래하는 싯귀 저 끝에 봄이 묻어옵니다.	d
미라보다리	미라보 다리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괴로움이 자나가면 기쁨이 온다는 것을 그래도 생각해볼까 밤은오고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우리는 남는 것 손에 손을잡고 얼굴을 맞대며 우리들의 팔이 맺은 다리아래 영원한 시선의 거친 물결이 흐르는동안 밤은오고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우리는 남는 것 흐르는 강물따라 사랑도 흘러간다 인생은 정말 느리고 희망의 별만이 반짝이는데 밤은오고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우리는 남는 것 날이가고 달이가도 가버린 사람 옛 사랑은 돌아오지 않는데 미라보 다리아래 세느강은 흐른다 밤은오고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우리는 남는 것	d
가을날 릴케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해시계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십시요 들에는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요 마지막 과일들을 익게하시고 이틀만 더 당신의 했볕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만 단맛이 짙은 포도주속에 스미게 하십시요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후로도 오래 고독하게 살아 잠자지않고, 읽고, 그리고 긴 편지를 쓸것입니다. 바람에 불려 나뭇잎이 날릴 때 불안스러이 이리저리 가로수 길을 헤멜것입니다.	이름은 까먹었지만 아람 써클에 멤버였던 식영과 아이가 주보에 실었던 시.
가을의 기도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구비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무 가지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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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e-mail : gaiakingdum@daum.net (카톡아이디: dalmage57) 2013.04.08.(최근수정 : 2020.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