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가이아킹덤이 소시적 문학지망생이었을 때 습작한 시들을 모아놓은 곳입니다.
"20대에 시인 아니었던 사람 없다." 라는 말에 분기 탱천하여 나는 나이들어서도 시를 가까이하여 이 말을 한 사람에게 복수하리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습작생활은 나이 마흔이 넘으면서 시들해지더니 결국 습작생활을 중단하고 말았습니다.
이유는 있었습니다.
영성의 길에 관심을 가지고 인문과학이나 철학서적 명상서적을 가깡이 하면서부터 문학을 가가이하는 일이 정도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성의 길을 들어서서 율(律)을 공부하다보니 문학은 영성의 길과 뗄래야 뗄 수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급기야 나는 율격을 통해 문학으로 깨달음을 얻고자 노력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2015.7.12.일요일 오후 6시 12분에 십천무극의 문을 두드리고 나서야 책상서랍에서 오래 기다려왔을 문학습작품들을 꺼내들었습니다.
김동리의 등신불이나 김만중의 구운몽에까지는 아니더라도, 조정권의 벽락당 대월루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도 율격으로 율을 완성하고 싶습니다.
2015.08.11.

가이아킹덤이 만약 부유한 집안에 태어났다면 지금의 길과는 사뭇 달랐을 겁니다.
가난이 싫어 문학의 길을 가지 못했노라고 한다면 아마 덜 이해되실 겁니다.
지금이야 배를 곯는 사람이 없지만 가이아킹덤이 소시적인 60년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배고파했습니다.
문학이나 예술은 사치에 가까웠고 심지어 밥을먹은후 아이들이 뛰어노는것을 보고 어른들이 말릴정도였습니다.
배가 빨리 꺼지니 뛰지 말라는 것이었죠.
문학에의 향수가 뭉게구름처럼 피어나던 20대 초반시절.
그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문학에의 끈을 놓지 못하고 밥 한끼를 굶고 시집한권을 사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습니다.
배가고파오면 차비로 빵 하나를 사먹고는 집에까지 4km를 걸어가기도 하였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일기를 토대로 가이아킹덤이 지나온 길을 가감없이 적어보려합니다.
시작은 비공개로 합니다.
나중에 시집이 한권 완성되었을 쯤 공개로 전환되지 싶습니다.
그날이 언제일지 저도 모르지만......
2015.08.11.

습작 11.<한국문인학교 방문길에>

이ㅇ은이라 했다.
헐렁하고 편안한 옷차림의
v라인이 아찔했다.
고집스러운 눈.
전화에서처럼 사무적이지는 않았지만
절도있는 말로
필요한 부분만 간략하게 설명했다.
내가 인연을 강조하며 명함을 내밀자
가이드용지에 이ㅇ은이라 쓴다.
다시볼 수 있을까? 이 여자.
9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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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정리하다 먼지쌓인 서류뭉치를 발견하였다.
가지않은 길이 그곳에 있었다.

습작 15.

내 마음속에 잠들어계신 신이시여
이제는 깨어나게 하소서
눈 앞의 희로애락에 초초하지 않게하시고
원대한 내일을 보게 하소서
오랜시간이 지나 또 다른 날에
오늘이 옳았다 말하게 하소서

내 마음속에 계시는 신이시여
당신을 의지하고 믿습니다
가족과 동반상승하는 여행이게 하시고
모두가 함깨 떠나는 여행이게 하소서
그리하여 그들모두
행복한 초대를 받게 하소서
9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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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16.

삶은 인연에따라 움직이고
우리들 운신의 폭은 좁다
작은 선택 뿐이지만 최선의 길을 간다
물줄기 돌리기에는 너무나 미약한 힘
거스르기에는 너무나 거대한 힘
굽이굽이 물길따라 가노라면
사는 법 또한 내 안에 있으리니
9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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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킹덤은 이미 95년도부터 영성의 길에 들어섰던것 같습니다.
마음속의 신성을 이때 이미 알아차리지 않았나 생각되는 두편의 시입니다.

습작 17.

세상은 밝고 화려한데 나는 작다
문득문득 다가오는 영감은 내주위를 맴돌지만
바쁜 일상의 일에 밀려 제풀에 흩어진다

나는 언제쯤 알맞은 온도와 습도가 마련되어
내 안의 씨앗을 깨울 수 있을까...
슬픈 노래의 끝은 어디인가?

오늘도 혼자 우두커니 서서 하늘을 본다.
윤회이전의 내 모습이 그곳에 있다.


95.8.

2015.8.11.가이아킹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