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웃자라면 열매를 더디 맺는다

나는 들풀이 무성하게 자라고있는

나대지의 망초꽃를 보고 알았다.

약하고 키작은 망초들은

뒤질세라

다투어 꽃 대궁을 열고 꽃을 피우는데

튼실하고 키가 큰 망초들은

아직도 성장에 무게를 두고 키자랑을 하고 있었다.

꽃들의 개화나

영성의 개화나

모두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이루어질테지만

눈을 크게뜨고 귀를 바로 새워야 한다.

어느날 문득

햇살이 기운을 잃고

파란 나뭇잎들이 붉게 물들지도 모른다.

2020.07.02. 가이아킹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