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이는 대학스터디그룹 친구다.
너무 오래 알고지내다보니 이성이지만 이성같지않고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보면 한때나마 이성이었던 적이 있었던것도 같고
그러나 그것은 마음뿐이었거나 둘다 부정하는...
왜냐하면 우린 동성동본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숙이의 마음을 엿본적이 30대 중반에 있었고. 나는 답례로 시하나를 건네면서 화답한적이 있었다.

영성의 길을 가면서도 제법 말이 통하는 친구여서 자주 카톡대화를 했다.
그러던것이 어느날인가 전화번호가 바뀌고 그런데도 바뀌었다는 연락은 오지않고 그런시간이 몇해가 지나갔다.
왜 그랬을까?
이상하게도 먼저 전화하기가 내키지 않았다.
아니면 전화번호를 바꾼 사람이 먼저 연락을해서 알려줘야 한다는 암묵적인 약속이 내 마음속에 있었던 것일까?

어쨋든 나는 살아가는 모습도 궁금하고 영성이야기도 하고싶었으나 먼저 전화하지는 않았다.
그러던것이 뜸금없이 모르는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숙이전화였다.
스터디그룹 여자회원들끼리만 모여서 수다를 떠는중에 내 이야기가 나와서 전화를 했노라고 하였다.
나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다음에 모일때는 나도 불러달라는 짤막한 말을 남겼다.

그리고 보름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새벽4시정도에 카톡이 와 있을것을 아침에 일어나서야 보았다.
나는 항상 카톡을 무음으로 해놓는다.
그러나 별 내용없이 나에게 한것같지 않은 실수로 보낸 것같아 그냥 흘러넘겼다.

11시가 지날무렵이었을까
새벽에 황당했었죠 하면서 카톡이왔다.
나는 또 무시하고 대꾸를 하지 않았다.
뭐랄까?
다 보이는데 솔직하게 까발기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
전정성이 묻어나지 않는 대화를 하고싶지가 않았다.
그것으로 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