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10월20일 충무로2가 충무서적에서 구입하였다고 메모가 씌어있다.

내 나이 22살 검정고시를 막 끝내고 들어간 대학1학년때 산 책이다.

38살 먹은 책인셈이다.

86년. 87년. 92년. 98년. 2000년. 그리고 2005년을 끝으로 덮어두었던 책이다.

책 값이 700원이라고 적혀있다.

 

이 책이 가이아킹덤의 50살까지 '우리 아이를 많이낳고 가난하게 살자' 라는 좌우명을 있게 한 책이다.

이원성의 졸업을 위하여 물질과 정신의 균형을 맞추기위해 가난의 굴래를 벗어던지기까지 이 책이 미친 영향은 참으로 지대하다.

 

가이아킹덤은 전혜린을 몹시 사랑하고 흠모하였던 것 같다.

영성의 길에 들어서고나서 이원성을 공부하면서 그 열정은 식었고. 식은 열정이 차가움으로 변한것은 전혜린의 아무지가 일제 협조자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부터다.

 

동국이상국집을 지은 이규보도 무인정권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가이아킹덤은 그를 성인으로 대접하지 않는다.

전혜린도 이때부터 더 이상 나의 우상이 되지 못하였던거 같다.

 

추억은 추억으로 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한때나마 가이아킹덤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았던, 그래서 아직도 서재 책꽃이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목마른계절을 다시 들여다 보는 이유다.

 

완전한 개화를 이루지 못하고 일찍 가버린 천제작가를 고운시선으로만 보지 못하는 내가 안타깝다.

 

2020.12.28. 가이아킹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