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풀속에 소소로이 흔들리는

들국화 연보라색

오오 누구와 마음하여 불려볼건가

먼 숲속에 부엉이 울어

고요한 밤이 깊어지면

촛불 한자루 머리맡에 켜놓고

외로워지는 나의 두 귓가에

어느고운 음성이 문 두드리는

그 소리를 나는 들었습니다.

나의 고막이

헛되이 불어오가는 바람소리를

잘못 들은것이 아닙니다.

참말 나의 귓가에

나를 부르는 그님의 음성이

문틈으로 들렸습니다.

촛불켜논 방안이 더 환해지고

나는 잊었던 축가를 외우고 싶어요.

아, 그러나 이 무슨 슬픈 일일까요.

넓은 망토에 턱까지 파묻고 나는 어둡고 험한 길을 걸어

겨울 들판으로 내려갔다.

갈앉지 않은 마음에서 가까운 곳으로 도피코자 생각하며

갑자기 새날이 밝아진듯 싶었다

이 세상것 같지 않은 한 소녀가 이리로 왔다.

시인의 세계에 노래불러진 저 여성과 같이 이상적이었다.

나의 그리움은 진정되었다.

헤어지지 않기 위해서 다른 무엇을 해야할 나이가

우리는 못되었어.

우리가 떠나는 우루구아이는 너무도 먼 나라야

하지만 나를 잊지마 은희를...

고요한 밤빛은 여운이 내리는 녹음속에 흙 수정 보다도 더 푸른 삶의 바탕이 있었습니다.

깊고도 끈길 수 없는 마음속에 갈핏빛보다도 더 짙은 슬픔의 사연들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목마른 나무들.

강한 했볕보다도 더 뜨거운 삶.

삶은 고단한 영광속에서 사실 쉬임없는 우리들 몸부림속에서 많은 갈망이 있었습니다.

그대, 기도하는 마음이 있었나 봐.

한 마디로만 되풀이되는 마음의 부르짇음이 우리들 주변의 많은 생각들을 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초록빛 들판을 달음질하듯

너의 그 넓은 가슴속에 내가 안기고

나는 한마리의 작은 물새가 되고싶다.

바다.

종일 보고있어도 결코 미워지거나 싫어지지 않아

그래서 쉬이 내 곁을 떠나지 못하나보다.

바다.

너의 그 넓은 가슴을 맨발로 뛸 수만 있다면

나는 언제나

일곱살의 사내아이로 살 수도 있으련만.

바다.

내 가슴 거칠어 피를 토할 때

그 때야 나는

현실을 알고 인생을 배우고

아득히도 먼 곳에서 너를 그리워한다.

바로 위 시는 나보다 8살이나 더 많았던 셋째형님이 군대를 제대하면서 가져온 노트에 적혀있던 시다.

그때 나는 16살쯤 되었던것 같다.

나는 외롭다 녹슬은 철조망에 몸을 기대어 눈물로 벗을삼고

한 없이 외로운 병사.

어둠이 짙어오고 까만 고독이 대지를 뒤 덮을 때

우거진 갈대잎은 서로가 아쉬워 몸을 흔들면

풀 벌래 울음소리는 적막을 깨뜨리고

고독한 병사는 한 없이 슬프구나.

나머진 생각안남.....

둘째형니은 나보다 18살이나 많으셨으니 그 형님이 제대할 땐 내 나이 예일곱살이었다.

바로 위로 누님이 있어 나는 초등학교에 가기도 전에 한글을 모두 떼었는데, 당시네 읽었던 소가된 게으름뱅이는 지금도 기억나는 글이다.

철조망 시는 작은형님 노트에 있던것을 무슨뜻인지도 모르고 읽고 또 읽어 외웠던 시인데 하도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