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물의 추이에 대하여 그 이 외에는 있을 수 없는 그 추이의 성격이 필연성이며, 이는 우연성에 대립한다. 철학사에서, 형이상학적-기계적 유물론은 인간을 포함하여 전 세계를 거대한 기계로 간주하고, 거기에는 인간적 필연성만이 지배하고 있다고 보았다. 거기서 우연성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우연이라 보여지는 것은 아직 그 인과관계를 통찰할 수 없는 인간 측의 무지(無知)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주관적으로밖에 존재할 수 없다고 하였다.

기계적 인과성과 다른 한층 높은 범주로서 필연성을 생각한 헤겔은 필연성이라는 것은 존재하는 것의 내적인 본질이 스스로를 현실성으로서 전개해 가면서 자기 자신을 확증해 가는 과정, 가능성이 현실성으로 전화하는 과정이라고 하였다. 헤겔의 이 사상을 유물론의 입장에서 받아들인 변증법적 유물론은 필연성을 객관적 실재, 즉 자연 및 사회의 자기 발전 운동에 보이는 내적인 본질로부터 나온 객관적 법칙성, 질서구조로서 파악한다. 이러한 이해에 서서 보면 우연성이라는 것은 그것이 틀림없이 생겨난 것이지만, 마찬가지로 생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할 수 있는 경우이다. 물론 모든 우연은 원인을 갖고 있으며 인과적으로 조건 지어 있고 객관적 성격을 갖는다.

필연성과 우연성은 서로 대립하는 것이지만, 또한 그들은 서로 결합되어 있으며 한쪽이 없으면 다른 쪽도 또한 없다. 필연성은 이 결합에서 일반적인 것이며, 절대적 보편적인 여러 현상의 결합을 이루고 있고 어떤 현상이라도 그것이 갖는 내적 필연성에 의해 생겨나지만, 그러나 현상의 생기(生起)는 여러 가지 다수의 외부적 조건과의 연관 속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들 조건의 특수한 성질, 한없는 다양성 때문에, 이들의 조건은 우연성이 생기게 하는 것이 된다. 이리하여 모든 현상은 내적 본질에 의한 필연성과 외적 조건에 의한 우연성을 짊어지고 생기는 것이다. 우연성은 필연성을 기초로 하지 않으면 나타날 수 없으며, 그것은 필연성이 나타나는 현상 형태인 것이다. 따라서 우연성의 배후에 필연성이 있으며 그것이 자연 및 사회의 발전과정을 기본적으로 방향짓는다.

글 출처-- 네이버 철학사전 필연성과 우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