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게되자 그 전에는 눈여겨 보지 않았던 일들이 눈에 들어온다.
개가 짖어대는 소리에도 강약이 있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도 높고낮음이 있다.
나무들이 향일성으로 빛을향해 손을 내미는 것과
대기가 정체되어 있을 때 비가내리고 번개가 치고 태풍이 일어난다.
화장실 새면대에서 물을 내리면 물은 일정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내려간다.
이것이 지구의 자전현상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안다.
물론 북반구와 남반구의 회전 방향이 정 반대다.
최근에 주변에서 갑자기 안보이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었다.
시청 단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산비탈 가장자리를 일구어 체전을 가꾸던 할머니가 그렇고
20여년간 단골로 다니던 세탁소 아저씨가 그렇다.
30여년을 아버지처럼 따랐던 왕원장님이 돌아가신지도 3년이 되어간다.
자연은 순리대로 돌아가고 죽음은 도처에 있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손주가 생긴다는 일은
반대로 내가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반증이다.
이제 좋든 싫든 생을 정리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다려할 나이다.
가야할 곳이 어딘지를 알기에 정말로 참으로 다행스럽다.
이 생에서 다 못한 일은 다음생을 기약하고 이제는 낮은 자세로 가지런하게 남고싶다.
2022.07.16. 가이아킹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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