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아 책 다 보았으면 돌려다오.

20대부터 환갑을 지척에 둔 지금까지 한결같이 내 서재의 책꽂이를 지키고 있는 몇 안되는 책중 하나입니다.
이 책을 읽을 당시의 가이아킹덤이 그만큼 감명을 많이 받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중2때부터 사귀던 펜팔친구와의 편지가 20대 초반을 넘어 중반까지 이어졌으니 어쩌면 주인공 이와 허선생님의 이야기가 나 자신의 이야기였을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먼지나는 창고 한귀퉁이 박스상자에 비닐포장으로 잠자고 있는 펜팔소녀의 편지가 있습니다.

이책을 맨 처음 산 때는 대학1학년 때인데 집에 놀러온 스터디그릅 여자친구가 빌러간 후 다시 돌려주지 않아서 가이아킹덤은 서점에서 책 구경을 하다 우연히 다시 발견하고 구입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책을 빌려가서 돌려주지 않는 그 아이도 책을 빌러준 나도 그후 오랫동안의 시간이 지났지만 단 한번도 책에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은것을 보면 우린 빌려준것이 아니라 선물로 주었다는 암묵적인 이해를 하는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더 이상은 이런 가슴아픈 이야기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현대 시인. 전주시 진북동 출생.

본명은 형석(衡錫). 1960년 전북대학 국문과 졸업.

자유문학(自由文學)에 시 지열(地熱)(59), 피를 말리는……(59), 도정(道程)(60) 등으로 추천을 받았다.

그 뒤 전주신흥고교(新興高校) 등에 근무하며 풍장(風葬). 상자. 아침 시작(試作). 머나먼 원정. 도강록(渡江錄) 등의 시를 발표했다.

시집에 목종(木鐘). 풍장. 아침 시작 등이 있고, 수필집 흐느끼는 목마(木馬)가 있다.

1965년 전라문화상 수상, 60년대 사화집(詞華集) 동인이다.

여기서 숨기고싶은 이야기는 수필집 흐느끼는 목마의 재발행으로 이(理)와 헤어진 이후의 이야기를 제3의 이별이라는 제목으로 추가하여 발행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