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아버지를 여읜 제롬은 방학 때마다 외사촌이 살고있는 삼촌집에 내려갔다.

두 살 위인 알리사와 한 살 아래의 줄리엣의 집이었다.

알리사는 정숙하고 단정한반면 줄리엣은 알리사와는 정 반대인 말괄량이였다.

정숙한 알리사와는 반대로 알리사의 어머니는 바람기가 있는 여인이었으며 가정을 버리고 젊은 장교와 놀아나기까지 하였는데, 후일 알리사가 금욕주의에 빠져 쓸쓸하게 집을 나가 죽게되는 원인이된다.

제롬은 주일 예배 때 알리사와 더불어 설교를 자주 들었는데, 이때 마태오복음서에 나오는 좁은문에 대한 이야기도 듣게된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라는 내용이다.

제롬은 모든 괴로움과 슬픔을 넘어 하나님의 길에 이르듯이 노력한다면 알리사와의 사랑에 결실을 가져오게 되리라 믿었다.

반면, 쾌활한 줄리엣은 알리사와는 정반대의 성격이었으며 몰래 제롬을 사랑하기까지 하였지만 다른남자와 결혼한다.

제롬은 알리사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알리사는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자는 다소 신앙적인 대답을하고 제롬은 군대에 입대하게 된다.

군대에서도 사랑의 편지는 계속되지만, 알리사의 대답은 한결같은 금욕주의적 대답이었다.

지상에서의 사랑보다도 천상에서의 사랑을 추구하였는데, 이는 바람기있는 어머니의 영향이었다.

마침내 제롬은 알리사의 곁을 떠난다.

파티에서의 수정목걸이의 부재로 인한 결론이었다.

내가 수정목걸이를 걸지않고 만찬에 참석하게되면 제 곁을 떠나주세요라는 알리사의 부탁 때문이었다.

한참 뒤, 제롬은 알리사가 요양원에서 숨진 사실을 줄리엣의 편지를 통해 알게 된다.

알리사의 일기에는 "하나님이시여, 다시 한 번 그분을 만날 수 있도록 하여 주옵소서”라는 구절을 비롯해, 몹시도 제롬을 사랑했지만 '좁은 문'인 하나님에의 봉사 때문에 고민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