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을 시작하기 직전에 계단을 내려오는데 잠자리 한마리가 누어있다.

그 주검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자리를 집어들었다.

계단을 다 내려와 건물을 막 빠저나오는데 내 손에서 잠자리가 파닥거리더니

느슨하게 잡은 손가락의 힘 밖으로 날아간다.

아직 못다한 일이 남아있었을까?

이 생에서 미처 마무리짓지 못한 일이 남아 그냥 갈 수 없었던것일까?

마지막 생의 소임을 마무리하다 힘이 다하여 잠시 쉬고 있었던 것이었을까?

나의 손을 빠저나간 잠자리가 건물옆 작은나무에 앉아 인사를 한다.

사랑의힘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일을 마저 하고 잠 들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래 다행이구나. 내가 힘이되어 줄 수 있어서.

무사히 이 생의 소임을 다하기를 하느님께 기도할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