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책을 읽는 일은 순탄하지 않았다.

학교로부터 십리(4km)나 떨어진 시골마을에서 학교를 다닌데다 마을에 선후배라고 해야 겨우 4-5명 뿐인 외딴 마을이어서 초등학교 내내 외톨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던 탓이다.

방학때 어쩌다 위인전을 빌려볼 기회가 있었지만 나는 아이들이 모두 가져가고 인기가 없었던 남은 책을 가저가기 일수였다.

지금도 생각나는 기억하나는 아무도 가져가지 않고 남아있던 책, 0을 발견한 인도인 이라는 책이었다.

중학을 졸업하고 독학의 길을 가면서도 일하면서 공부를 하느라 책 읽기가 여간 어렵지가 않았다.

어쩌다 시간이 나면 또 책을 살 돈이 없고는 했다.

그러던 중에도 나는 헌 책방 아저씨에서 적은 용돈에서 아낀돈으로 간간이 문고본을 하나씩 구했다.

그때 구입했던 책 중에 아직도 소장하고 가끔씩 읽는 책이 있는데 책 이름은 밤에 쓴 인생론(박목월)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톨스토이), 그리고 가난한 산책자의 몽상(루소), 이모든 괴로움을 또다시(전혜린)등등의 책이다.

그러나 끝끝내 재목만 적어두고 보지 못했던 책이 있었다.

서머셋 모옴의 달과 6펜스. 헷세의 향수, 까뮈의 이방인 등등의 책이었다.

아직도 10대후반과 20대 초반에 내가 가지고 있던 서머리 노트에 위의 책 재목이 적혀있다.

이제 나도 반백의 나이가 너머 환갑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다.

문득 유튜브에서 책 읽어주는 동영상을 발견하고 소년시절 이루지 못했던 꿈을 생각해보았다.

책을 구입해서 읽고 줄거리를 정리하고 영성의 길에서 본 느낌을 적어 볼 생각이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되어 참으로 기쁘다.

2019.06.08. 가이아킹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