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 집에서 준비해온 시 전문과 사진파일을 올립니다.

사진파일을 보니 당시에 시인은 서울 예일국민학교 교사였나봅니다.

당시만해도 지금의 초등학교가 국민학교로 불리던 시절이었습니다.

스크렙북 메모에는 1996.05.21.라고 씌어있습니다.

30대에 서울 종암동에서 근무하던 시절입니다.

독학의 고달픔과 학교와 군 복무를 같이하던 바쁜 시간이 지나고 ㅇㅇ에 내려와 직장을 잡고부터 그동안 같이하지 못했던 문학에의 향수를 불태웠던 것 같습니다.

목마름에 대한 탈출구였던 셈이죠.

ㅇㅇ에서 근무하다 한 3년동안 서울로 가출아닌 가출을 하였는데 96년도면 종암동에 있었던 시절입니다.

밀교의 3대반열에 올려주겠다는 유혹이 있었던 그곳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 이제는 이 모두가 추억이 되었습니다.

최초의 사진파일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2022.11.04. 가이아킹덤 추가함.

서머리노트에 있는 이창건님의 시가 생각났다.

가을이어서일까?

내가 알밤되어 동생손에 쥐어지고 싶은 가을, 비바람 거센밤

동생은 종다래끼를 들고 밤숲으로 나를 앞새웠다.

오빠 밤이다 밤.

등등의 싯구절이 있는 동시작가 이창건님의 글인데 모두 기억이 나지 않아 아쉽니다.

집에가서 메꿔 넣어야지.

2022.11.02. 가이아킹덤.

가을 밤비 맞아

후두둑 후두둑

뒷곁 밤 떨어지는 소리 가득한 날

동생은 꿈 속에서도

내일 아침 밤 주으러 가

를 잊지 않았다.

그런 날 할머니보다도 더 일찍 눈뜨는 동생은

종다래끼만 손에 든 채

밤숲으로 나를 앞세웠다.

풀숲에 바위틈에 숨어

빨간 볼로 웃는 알밤과 어쩌다 눈 맞으면

동생의 눈빛은 뿌연 안개 속에서도 밝게 빛나

오빠, 밤이야 밤

따끔따끔 밤가시에 찔리는 아픔대신

누런 이 드러내는 웃음을 보였다.

지금은

아들 하나 딸 하나 앞에 놓고

밤가시보다 더 아픈 마음으로

부족한 식탁을 꾸미는 내 동생

다시 맞는 가을

밤비 소리 속에 골라듣는

동생의 목소리

내가 알밤이 되어

동생 손에 쥐어지고 싶은

가을 비바람 거센 밤.

이창건은 1951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났다.

1981년 ≪한국아동문학≫에서 추천받고 1982년 아동문예신인상에 당선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풀씨를 위해≫, ≪새순≫, ≪소년과 연≫, ≪나는 눈이 올 것 같다고 말했지만 친구는 비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나무는 어떻게 사나≫, ≪소망≫, ≪씨앗≫, 유년동화 ≪비 오는 날≫, 시집 ≪비는 하늘에도 내린다≫ 등이 있다.

한국아동문예작가상, 한국도서출판문화상, 대한민국문학상 신인상, 한국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우리나라 좋은 동시문학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