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운동회의 노래다 요 며칠 기억에서 스멀스멀 떠나지 않고 머므르는 걸 잡아냈다. 가을이어서일까? 가이아킹덤은 초등학교때부터 키가 컸다. 반에서 3등안에 들정도로 큰키 때문에 행진을 할 때면 맨 앞줄에서 일행을 리더했다. 지금도 기억나는 아찍한 추억하나는, 행진을 할 때 여학생들 사이로 반대편에서 진입하는 장면이다. 9살에 들어간 학교라 6학년때는 15살의 나이였다. 지금도 그때 전율했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시절의 친구들은 지금은 모두 어디서 무엇을 하고있는가?
운동회가 있는 날이면 어머니는 큰형님의 눈치와 바쁜 가을일을 잠시 접어두고 계란두어개를 삶아가지고 학교에 오셨다. 늦둥이로 둔 막내가 운동회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였을까? 아니면 지친 심신을 잠시 쉬려고 학교에 오셨을까? 늙으신 부모님 대신 형님 내외가 한번쯤 관심을 가질만한 대목이지만, 형님내외는 단 한번도 나의 학교생활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 자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조카들의 운동회는 빠짐없이 다녔다고 풍문으로 들었다. 내가 독학으로 신문배달을 하고있을 무렵이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형님내외를 원망하는건 아니다. 내가 나이를 들어보니 알겠다. 동생과 자식이 어떻게 다른가를... 지금은 자식과 조카가 어떻게 다른가를 가슴으로 느끼면서 조카들도 챙기려고 노력하고있다. 2022.10.08. 가이아킹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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