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작성일 : 20-07-11 09:22
|
영혼의 길을 제시하는 노래26 나자신일지 모릅니다 - 이정하
|
|
 조회 : 2,618  추천 : 0
|
영혼의 길을 제시하는 노래26 나자신일지 모릅니다 - 이정하 |
아침일찍 재활용 물품들을 버리로 가는길에 누가 이사를 가는지 몇다발의 책이 묶여서 쌓여있다. 나는 재활용품을 분리해서 버리는 일을 중단하고 서둘러서 책 다발을 차 트렁크에 통째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일주일이 그냥 그렇게 지나갔다. 문득 오늘아침 트렁크를 열어보면서 책을 보았다. '돌아가고 싶지 않은 날들의 풍경'은 40여권이나 되는 책중의 하나로 '나 자신일지 모릅니다'는 거기에 실려있는 시다. 영성의 길을 가면서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는데 작가도 이런 마음에서 이글을 썼을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하였다.
| | 2020.07.11. 가이아킹덤. | 돌아가고 싶지 않은 날들의 풍경 표지 | |
| | 나 자신일지 모릅니다 전문 |
당신의 삶이 단조롭고 건조한 이유는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의미없는 한 마디의 말이
다른 사람의 일생을 절망으로 이끌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벗은 나 자신일지 모릅니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나쁜 벗도 나 자신일지 모릅니다.
내가 나 자신에게 어떤 친구가 되어 주느냐에 따라
내 인생과 운명은 다르게 결정지어질 수 있습니다.
| | 이정하시인 |
대구에서 태어났다. 원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7년 경남신문과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한 사람을 사랑했네'가 있다. 산문집으로 '우리 사는 동안에',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이 있다.
| | 가이아킹덤 |
영성의 길을 가는 사람 입장에서 위 시를 다시 읽었다. '당신의 삶이 단조롭고 건조한 이유는 당신이 어디로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로 고치고 싶은 대목입니다. 우리들이 무심코 하는 말이 잠재의식에서 우리들의 희망사항으로 받아들여져서 자신을 상승으로 가게 하기도 하고 하강으로 가게 하기도 한다는 말을 일반적으로 썼습니다. 절대자의 존재를 알고 말을 가려서 긍정의 삶을 산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성공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2020.07.11. 가이아킹덤.
| | 수평선지우기 |
물새떼 수평선 따라 날아갑니다.
그 중에 한 마리가 스스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떨어집니다. 그런데 떨어지는 것은 새가 아니라 끼룩끼룩 그들의 울음입니다. 해류가 마주치는 곳에서 한 사나이가 그물을 치고 있습니다. 파도에 휩쓸려떠다니는 물새울음을 건집니다. 먼 날 잃어 버린 자기의 꿈을 건져냅니다. 연한 부리가 저녁 햇빛 받아 빛 날 때, 비로소 물새는 발톱으로 수평선을 지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워지는 것은 수평선이 아니라 물결치는 물결치는 그 바다입니다.
| | 비 오는 간이역에서 밤열차를 탔다 5 |
나는 늘 혼자서 떠났다.
누군들 혼자가 아니랴만
내가 막상 필요로 할때 그대는 없었다.
그랬다, 삶이라는 건
조금씩 조금씩 외로움에 친숙해진다는 것.
그랬다, 사랑이라는 건
혼자지내는 데 익숙해지는 것.
늦은 밤, 완행열차 차창 밖으로 별빛이 흐를 때
나는 까닭 없이 한숨을 쉬었다.
종착역 낯 선 객지의 허름한 여인숙 문을 기웃거리며
난 또 혼자라는 사실에 절망했고,
그렇게 절망하다가 비 오는 거리 한구석에서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당신을 떠올려 보았다.
| . |
| | . |
| | . | | | . | | | . | | | . | . |
[이 게시물은 gaiakingdum님에 의해 2022-03-07 10:59:52 희망은 문학에있다.에서 이동 됨]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