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길을 제시하는 노래25 제비꽃 - 조동진 작사작곡 장필순노래 

 

장필순의 제비꽃을 처음 들었던 때가 언제였던가?

영성에 막 입문하던 무렵 조금 전이었으니 40대 중반에 처음 들었던것 같다.

감수성이 풍부하던 가이아킹덤은 소녀의 제비꽃이 창문밖 먼 눈길로 변화하는 노랫말에서 많은 감명을 받았던것 같다.

 

오빠 이거해 하면서 새수대야를 건내던 소녀는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아이 둘을 키워내고 30대의 어려움을 딛고 올라서더니

모든 사회적 의무와 책임마져도 떠나 간 50대 중턱의 문에 들어서있다.

 

첫사랑 ㅇ순이가 보낸 시의 창문밖에는 설레임과 기대감이 있는데 노인의 창문밖은 왜 이다지도 쓸쓸하고 정적이 감도는가?

하느님을 알고 내 안의 신성으 깨우고 우리삶이 소풍이라는 생각이 없었다면 이렇게 맨정신으로 이 시간을 맞이하진 못하였으리라.

2020.07.09. 가이아킹덤.

 

제비꽃

장필순 엘범 표지

제비꽃 전문

우리나라 전역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다년생식물.

보랏빛의 은은한 꽃잎이 무척 아름답다.

제비꽃의 꽃말 중 하나는 ‘나를 기억해주세요’.

물망초의 꽃말 '나를 잊지마세요' 와 비슷하다.

하나는 기억해달라는 긍정의 문장이고, 하나는 잊지말아달라는 불안한 부탁의 문장이다.

조동진은 한 소녀와의 만남과 이별을 저렇듯 담담한 어조로 회상하고 있는데 일설에 의하면 가사 속의 소녀가 실제로 조동진과 오래 알고 지내던 지인의 딸이며,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던 아이의 병문안을 갔다 온 뒤 이 노래를 만들었다한다.

물론 조동진은 이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죠.

 

장필순은 서울에서 태어나 서문여자고등학교 졸업을 거쳐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학과를 전문학사 학위하였다.

1982년 대학연합 창작음악써클 '햇빛촌' 1기에 참여하였고 1983년 '햇빛촌'에서 만난 김선희와 '소리두울'을 결성하여 본격적인 음악인생을 시작하였다.

1989년에 김선희의 유학으로 소리두울은 해산을 하게 되지만 같은 해 10월에 당시 김현철이 작곡한 동명의 타이틀곡이 담긴 1집 앨범 어느새로 데뷔하여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다.

1992년에 조동진은 동생 조동익, 동료인 조원익과 함께 하나음악을 설립하는데, 장필순은 하나음악에 합류해  어느새, 하루,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순간마다, 동창 등의 곡들을 발표하였다.

1995년에 발매된 4집에서는 본격적인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하여 재즈와 일렉트로니카를 가미한 포크록을 시도하였으며 1997년과 2002년에 발매한 5집과 6집은 완성도 있는 음반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3년 하나음악은 재정난으로 문을 닫자 제주도로 건너가 귀농생활을 하면서 공백기를 보내다가  2013년에 이르러서야 10여년만에 7집을 발표하였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귀농 생활을 하며, 가수 활동과 귀농 생활을 병행하고 있다.

 

 

작은소녀에서 중년의 야윈얼굴이다가 노년의 평화로운 모습으로 바뀌는 인생을 한편의 시이자 노래에 담아낸 조동진의 작품이다.

천진난만한 제비꽃의 얼굴에 땀방울이 맺히면 중년이고 마지막엔 창문 밖 먼 눈길의 노년의 모습이 된다.

초년시절 가이아킹덤이 파랑새를 찾아다니다가 어느날 파랑새를 찾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더니 어느덧 중년을 넘어 노년의 초입부에 들어서면서부터 이제는 매일매일을 깨어있는 생활을 하고있는데 조동진의 노랫말이 가이아킹덤의 삶과 같으며 조동진 또한 그의 삶을 노래로 만들었으리라.

지인의 딸이 백혈병에 걸린 모습을 보고 온 직후 썼다는 후일담이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한편의 인생 드라마를 보는 듯하고, 단 몇줄의 시에 하나의 인생을 담아낸 조동진의 문학세계가 놀랍기만 하다.

2020.07.09. 자정을 넘긴 0시46분 가이아킹덤.

 

장필순 솔로데뷔노래 어느새(1989.1집엘범)

어느새~

내 나이도 희미해져 버리고

이제는 그리움도 지워져 버려~

어느새~

목마른 가슴 모두 잃어버린

무뎌진 그런 사람이 나는 되어만 가네~

어느새~

시간은 사랑하는 사람마저 빼앗아

나를 상심하게 만들었지만~

어느새~

이제는 가슴시린 그런 기억 조차도

모두 꺠끗하게 잊어버린 무뎌진 사람이 돼가네~

어느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