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ia > 영혼의 길을 제시하는 노래 > 영혼의 길을 제시하는 노래⑭ 화해할 수 없는 - 김영재

"내가 열일곱살 때 언니따라 이곳에 왔었는데,

불상은 황금색으로 변했지만 저 산은 그대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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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8-18 18:11

영혼의 길을 제시하는 노래⑭ 화해할 수 없는 - 김영재

글쓴이 : gaiakingdum

조회 :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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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길을 제시하는 노래⑭ 화해할 수 없는-김영재
화해할 수 없는 전문	화해할 수 없는 것은 겨울파도만이 아니었다. 그대의 퍼런날도 첫사랑의 슬픔도 화해할 수 없는 거대한 혹한이었다. 꿈이라든지, 혹은 희망 같은 것이 너무 단단하게 박혀 있던 시절 스물한살의 달빛도 나에겐 차가운 비수 또는 잠들 수 없음. 마당 가득 뒹굴고 있는 유년의 재잘거림까지 잠들어 있다. 이젠 화해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첫사랑의 쓸쓸한 돌아섬에게도 안녕, 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결코 화해할 수 없는 파도에게도 그 지칠줄 모르는 인내를 배워야 한다. 나는 지처있다. 화해할 수 없는 것들로부터 떨어지는 나뭇잎이 초록웃음을 두고 간다.
김영재	신문의 '시의오솔길'이란 코너에 90년대 실렸던 김영재님의 시입니다. 가이아킹덤이 스크랩한 때가 1996년 5월 21일이라고 적혀있으니 최소한 그 이전의 시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하였으나 김영재시인의 약력을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가이아킹덤	시인은 결코 화해가 가능할 것 같지 않은 겨울파도마저도 화해를 하고싶어 합니다. 혹한처럼 아팠던 기억의 첫사랑의 슬픔과 유년의 재잘거림까지도 화해의 대상이고 보면 파도와의 화해는 그리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여기서 파도는 맨 마지막으로 이루어지는 화해 거대한 자연과의 화해나 운명에의 순응같은 것입니다. 맨 마지막 연에 화해할 수 없는 것들로부터 떨어져나오는 그 무엇-나뭇잎-은 초록웃음을 두고 갑니다. 초록웃음은 자연의 메세지. 파도의메세지. 하느님의 메세지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더 늦기전에 초록웃음을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2019.08.19. 가이아킹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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